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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 누워있는 남편 곁 지키며 병수발하는 삼성 홍라희 여사의 '러브스토리'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맞선 제안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호감을 가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러 다니는 등 연애하다가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인사이트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 뉴스1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재계 서열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상에 누워있는지도 벌써 4년이 훌쩍 지났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지난 2014년 5월 10일 밤 갑작스러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누워 있는 탓에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건희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본관 20층 VIP 병실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병상에 누운 상태로 스스로 호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병세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점에서 입원한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1980년대 故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 / 사진제공 = 삼성


재계 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가(家) 안주인' 홍라희 여사는 지난해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직을 사퇴한 이후 현재 병상에 누워있는 남편 이건희 회장 곁에서 병수발하는 등 알뜰살뜰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는 어떻게 해서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일까.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5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3년 전인 1965년 당시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미술애호가로 매년 국전을 관람했었다. 홍진기 전 법무부장관은 자신의 딸 홍라희 여사에게 이병철 회장을 안내하라고 했다.


홍라희 여사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결국 아버지 부탁에 이병철 회장의 국전 관람을 안내했다. 이를 계기로 이병철 회장은 홍라희 여사를 며느라감으로 마음에 두는 계기가 됐다.


인사이트1993년 이건희 회장의 가족사진 / 사진제공 = 삼성


그때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던 아들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잠시 머물고 있었고 이병철 회장은 홍진기 전 장관에게 "둘이 만나게 하면 어떻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어머니 김윤남 여사는 일본에 가지 않겠다는 홍라희 여사를 겨우 달래 일본행 비행기에 태웠고 1966년 8월,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는 처음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서로에 대한 깊은 호감을 가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러 다니는 등 9개월 연애 끝에 1967년 5월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결혼 후 홍라희 여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패션부문) 사장을 낳았으며, 1979년 막내 딸인 고(故) 이윤형 씨를 낳았다.


인사이트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 뉴스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출신인 홍라희 여사는 막내 딸 이윤형 씨 출산 이후인 1983년 현대미술관회 이사로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홍라희 여사는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친정아버지 홍진기 전 장관이 회장으로 있던 중앙일보에 상무로 일했고 1995년 호암미술관 관장, 1996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차례로 맡기도 했다.


다방면에서 활동한 홍라희 여사는 1998년 남편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물려준 뒤 전공을 살리기로 결심했다.


홍라희 여사는 그로부터 6년 뒤인 2004년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관인 '리움(Leeum)'을 개관해 관장으로 취임했고 '미술계 파워리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인사이트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 뉴스1


하지만 2014년 남편인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졌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들 이재용 부회장까지 구속수감되고 말았다.


홍라희 여사는 아끼는 아들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수감되자 관장으로서 대외활동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판단, 지난해 3월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에서 물러나 현재까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맞선 제안으로 이건희 회장을 만나 사랑에 빠져 51년째 한결같이 남편 이건희 회장만 바라보며 '삼성가 안주인'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홍라희 여사.


오늘날의 삼성가가 흔들리지 않고 견제할 수 있었던 것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영향을 끼쳤겠지만 뒤에서 묵묵하게 남편과 자식들을 뒷바라지한 홍라희 여사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