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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안 들어 교통사고 났는데 벤츠는 '결함은 절대 없다'고 우깁니다"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량 결함 의혹에 휩싸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량 결함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는 벤츠 차량이 주행 중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모 씨는 자신이 몰던 벤츠 차량이 주행 중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했다.


공개된 영상 속 벤츠 E클래스 차량 한 대가 1차로 국도를 달리던 중 갑자기 핸들을 틀어 길가에 있던 전봇대를 들이받는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이에 대해 김씨는 과속 방지턱을 넘은 뒤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핸들을 꺾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브레이크를 스무 번 이상은 밟은 거 같다. 그런데 제동감이 아예 없었다. 제동감이 없어서 밟으니까 쑥 들어가더라"라고 말했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도 방지 턱을 넘으면서 증상이 시작됐다는 김씨의 주장이 믿을만하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방지 턱을 넘을 때는 ABS 모듈레이터 밸브가 열리면서 작동한 뒤 그 이후에 닫혀야 하는데 안 닫히면 브레이크가 쑥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이처럼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봤을 때 벤츠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이 의심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결함이 아니며 블랙박스에 녹음된 브레이크 밟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우겼다.


그런 상황에서 주행 중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는 피해는 김씨만 당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모 씨도 자신의 차량 벤츠 C클래스를 몰던 중 브레이크가 먹통이 돼 아무리 밟아도 차가 멈추지 않는 아찔한 일을 겪었다.


인사이트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심지어 김씨는 이전에도 3차례나 똑같은 사고를 겪었고, 또 이날은 벤츠 서비스 센터에서 3일 동안 점검까지 받고 나온 터라 황당함을 더했다.


그러나 이 사고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앞선 사례들에서 차량 결함은 전혀 없으며 서비스 센터로부터 또 다른 결함 사례를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량 브레이크 결함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결함을 인정하지 않으며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 때문에 벤츠 차량을 모는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2의 BMW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여기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벤츠는 지난 1일 주행 중 시동 꺼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