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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과학상' 한번도 수상 못한 한국 위해 '1조원' 추가 지원 나선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5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향후 5년간 1조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해 노벨 과학상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삼성전자, 노벨상 위원회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하는 등 우리나라가 기초 과학에서 세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번도 수상 못한 한국 '노벨 과학상' 배출을 위해 미래기술 연구에 적극적으로 앞장선다.


2022년까지 5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해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차기 미래과학기술 연구개발(R&D) 지원에 팔 걷고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5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향후 5년간 약 1조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해 노벨 과학상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노벨 과학상'과 같은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미래과학기술 분야를 삼성전자가 계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년 전인 지난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 ICT·정보통신기술)를 설립해 민간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연구지원사업을 진행해 온 프로젝트다.


당시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까지 10년간 총 1조 5천억원을 미래 과학기술 연구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다.


현재까지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분야 149건, 소재기술 분야 132건, ICT 분야 147건 등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모두 5,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등과학원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천여명을 포함해 총 7,3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약속대로 향후 5년간 추가 9,600억원을 투입해 AI, IoT, 5G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 지원 확대 및 이를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국양 이사장은 "기존 한국의 연구지원사업은 단기·성과위주의 연구지원만 이뤄져 노벨상과 같은 연구자들을 배출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체 연구과제 중 20~30%만 성과를 내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의 노벨상 연구자를 배출하기 위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재정지원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 국양 이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치료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항암 표적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웨어러블 로봇이나 장애인의 인공 근육으로 활용이 가능한 전기장 구동 고분자 액추에이터(원동기)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처럼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난 5년 동안 지켜온 원칙을 통해 국내 연구문화와 과학계를 바꾸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자는 무기명으로 연구 제안서를 제출하고 심사받으며 서면심사를 통과한 국내 심사는 해외심사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선발된다. 해외심사위원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포함돼 있다.


연구 결과로 창출된 모든 지식재산권에 대한 소유권은 매각하지 않는 한 대학 또는 연구수행기관이 가지게 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심사위원장)은 "삼성전자의 특허 인프라를 이용해서 교수들의 특허 품질을높이는 일은 연구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아주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미래기술육성센터 장재수 전무는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장재수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파격적인 추가 지원은 한국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학계 평가 방식으로는 독창적이면서도 진취적인 R&D 환경 조성 및 연구 활동 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양 이사장은 "지난 5년간 연구풍토를 바꾸고 새로운 연구지원 모델을 정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열거나, 난제를 해결하려는 큰 목표에 도전하는 과제를 선정하여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5주년 기자간담회'에는 정재웅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상무와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