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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회장이 취임한 뒤 '1개월' 동안 내린 '놀라운 결정들'

거창한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 현안 파악에 들어간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LG그룹을 이끈지도 어느덧 한달이 넘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거창한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 현안 파악에 들어간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LG그룹을 이끈지도 어느덧 한달이 넘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만 40세 나이에 LG그룹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의 행보에 대해 '조용하지만 과감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회장'이라는 직함보다는 '대표이사'라고 불러주라고 말했을 정도로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소탈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지난 5월 타계하면서 갑작스럽게 회장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이날까지 공식일정 건수는 '제로'(0)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연말까지 당분간 공식일정은 없다. 다음달인 8월 29일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의 공식 취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정도 뿐이다.


그렇다면 회장직에 취임한 1개월 동안 구광모 회장이 내린 결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구광모 회장이 잠행 속에서도 유독 관심을 보이며 과감없이 추진한 결단은 바로 '인사(人事)'다.


대표적으로 그룹 지주회사 2인자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맞바꾸는 파격 인사다.


구광모 회장은 LG유플러스에 있는 권영수 부회장을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직에 발탁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LG에서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직으로 이동시켰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구광모 회장 체제를 조기 안착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경영 활동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에 초첨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LG공익재단 이사장직 양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LG그룹은 LG연암문화재단, LG연암학원, LG복지재단, LG상록재단 등 LG그룹 4곳 공익재단 신임 이사장에 이문호(76) 전 연암대학교 총장을 선임했다.


故 구본무 회장이 맡았던 LG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에 총수가 아닌 인물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전례와 달리 재단 이사장직을 맡지 않는 것과 관련해 "상당기간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의 계열사에 대한 잇따른 대규모 투자 발표 역시 업계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여수 NCC와 고부가 PO 증설 등 고부가 기초소재 분야 투자로 총 2조 8천억원의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LG화학은 이와 함께 20억달러(한화 약 2조3천억원)를 투자해 중국 난징시에 두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경우도 그동안 지연됐던 광저우 OLED 합작법인 사업을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았고, LG전자 역시 로봇제조 전문업체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 작업을 마치는 등 투자에 적극적이다.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련해 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전부터 준비돼 온 것들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이번 달에만 나온 대규모 사업 투자 결정들만 놓고 봤을 때 일각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그룹 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재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구광모 회장이 빠른 속도로 새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투자나 인사에 있어 거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