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놀이'로 10조원 번 국내 은행들, 일자리는 7천400개 줄였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국내 4대 시중 은행들이 서민을 상대로 '이자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올렸지만 정작 일자리는 크게 줄여 비판여론이 거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곳은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으로 총 10조 7천600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KB국민은행이 2조 9천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 7천억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조5천억원 내외였다.


은행들이 이렇게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선 이자를 거둬들일 가계부채 규모가 1천500조원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근 2~3년 동안 부동산 과열추세에 편승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이 가계부채를 증가시킨 주범으로 지목된다.


쉽게 말해 은행들이 '기업 성장'을 위한 자금 지원은 외면하고 부동산 과열에 편승해 손쉬운 '담보대출 장사'에만 골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따른 이유로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이자 장사에 훨씬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금리가 오를 때에는 '대출이자'를 빨리 인상하는 대신 '예금이자'는 천천히 올려주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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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랐지만 예금금리상승은 그에 못 미쳐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차이는 2.27%포인트에서 2.3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황당한 대목은 이렇듯 최고 실적을 올리는 은행들이 정작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에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은행들이 지난 3년간 무려 7천400여명이 넘는 임직원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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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일반은행과 특수은행 등 19개 국내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10만9천989명으로 3년 전인 2015년 3월의 11만7천342명 대비 7천353명 감소했다.


이는 연 평균 2천451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서민들을 상대로 막대한 '이자 놀이'를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직원들을 해고하고 고용을 줄이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은행업계의 대외적인 홍보와는 달리 조용하게 이뤄지는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가 좀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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