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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타고 참치 잡다가 '연매출만 6.5조' 회사 만든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동원참치를 처음 만들어내며 통조림 참치를 대중화시킨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선장 리더십'이 재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원그룹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참치 김밥, 참치 김치찌개, 참치 마요, 참치 샐러드 등 요리에 흔히 사용되는 친숙한 식료품, 참치.


특히 '동원참치'는 명실상부한 통조림 참치계의 일인자로 이름이 '동원'인 스포츠 스타나 셀러브리티의 별명은 '참치'일 정도다.


이러한 동원참치를 처음 만들어내며 통조림 참치를 대중화시킨 사람은 바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다.


바다에 대한 꿈을 품고 직접 원양어선에서 참치를 잡던 김재철 회장은 현재 연매출 6조 5천억원을 자랑하는 대기업 '동원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재철 회장은 1935년 전남 강진에서 11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내가 너희라면 장차 바다로 나가겠다'던 고등학교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바다를 열망하게 된 그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바다를 누비기 시작했다.


당시 김재철 회장이 서울대 농대 장학생을 마다하고 부산 수산대학교에 입학하려 하자 주변 사람들은 왜 그가 일류대학을 포기하고 원양어업에 뛰어들고자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김재철 회장은 지금도 다소 그런 면이 있지만 옛날에는 바다에 대한 인식들이 더욱 좋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배 타는 사람을 '뱃놈'이라 불렀으며 '저 바다 때문에 님을 잃었다'는 유행가까지 있을 만큼 바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는 것.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말단 선원 신분으로 국내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에 올라 참치잡이를 시작한 김재철 회장.


인사이트1981년 당시 동원참치 / 사진 제공 = 동원그룹


그는 27살의 어린 나이에 선장으로 성장했고 이후 1969년 자본금 1천만원으로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김재철 회장은 1973년 아프리카 가나 테마항구에 최초의 해외 기지를 설립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참치 통조림인 동원 참치캔을 선보였다. 우리 국민에게 값싸고 질 좋은 수산물을 공급하고 싶었기 때문.


2001년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한 그는 식품, 금융, 물류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갔다.


2008년에는 그가 선원이던 시절 참치를 원료로 공급했던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로써 동원그룹은 참치 어획량 및 가공부문 세계 1위로 도약했다.


동원그룹은 해양 및 물류사업군, 식품가공 및 유통사업군, 생활서비스 사업군에서 1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재계 45위에 올라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무려 6조 5천억원을 달성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원그룹


그뿐만 아니라 동원그룹은 사회공헌사업에도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부터 동원 육영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인재 육성을 위해 약 6,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경영을 시작했던 김재철 회장의 리더십은 '책임경영'이다.


그는 "태풍이 칠 때 선원들은 파도를 보지 않고 선장의 얼굴을 본다"며 "리더는 자신의 부하직원 모두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는 담력과 자신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83세를 맞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여전히 매일 회사에 출근해 직접 사안을 결정하고 있다. 리더의 사명에 대한 그의 '선장론'은 재계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