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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배송 때문에 '새벽 3시'에도 물건 배송해야하는 쿠팡맨들

총알배송을 감당하기 위해 쿠팡맨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도 저녁 있는 삶을 꿈꿀 수 없게 됐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고객들의 편의를 생각한 '총알배송'의 그늘에는 새벽에도 배송일을 해야 하는 쿠팡맨들의 고충이 자리해 있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녁있는 삶, 쿠팡맨은 포기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쿠팡 측이 직원들과 한 마디 협의도 없이 새벽조와 오후조로 나누는 2교대 근무제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SBS 8시뉴스


쿠팡맨은 이커머스 기업 '쿠팡'에서 물품 배송을 담당하는 직원들이다. 지난 2015년 쿠팡은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위해 택배기사들을 대우하겠다며 쿠팡맨을 정규직으로 대거 채용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일부 쿠팡맨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쿠팡 측에서 야간 배송을 시작해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지난 26일 SBS는 새벽 3시에도 물건을 배송해야 하는 쿠팡맨들을 취재하며 2교대 근무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인사이트SBS 8시뉴스


지난달부터 서초지점을 시작으로 '24시간 배송'을 시작한 쿠팡은 정오부터 밤 11시까지 근무하는 오후조와 새벽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근무하는 새벽조로 근무체계를 나눠 직원들을 배치했다.


물량은 그대로거나 더욱 늘어났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이 줄어들자 이를 감당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오후조와 새벽조는 석 달 간격으로 바뀌는데 새벽조에 배치된 직원들은 매일 10시간을 밤을 새워 일을 해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쿠팡


쿠팡맨들은 인력 충원 없이 52시간 근로기준법에 맞추기 위해 사측이 직원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급작스레 근무 형태를 바꿨다고 주장한다.


해당 논란에 대해 쿠팡 측은 "새벽시간대 배송은 전국 40여곳 캠프중 1곳에서 테스트로 약 2-3주전 시작됐으며 현재까지도 테스트로 진행중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27일 쿠팡맨 대표 모임(쿠톡)을 갖고 새롭게 바뀐 쿠팡맨 근무형태인 '2웨이브 제도'를 공식적으로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근무했던 1Wave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하는 2Wave를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측은 앞으로도 쿠팡맨 근무환경 개선과 관련된 많은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