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다툼에도 멀쩡했는데"…국정 농단 재판에 수척해진 신동빈 롯데 회장 근황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수감 생활과 계속되는 재판이 힘들었던 것일까.


국정 농단 관련 뇌물 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받고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수척해진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1일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부장 판사 강승준)는 경영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회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진행했다. 뇌물 공여 및 경영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신 회장의 항소심 공판은 이날까지 총 8차례 열렸다.


현재 재판부는 신 회장의 국정 농단 관련 뇌물 공여 혐의와 경영 비리 혐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원래 두 사건은 별도로 진행됐으나 지난 4월 병합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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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7차례의 공판은 국정 농단 관련 신 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 진행됐고, 이날 8차 공판부터는 경영 비리에 대해 진행됐다.


먼저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판결에 불복, 항소심 공판이 7차까지 가는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7차 공판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롯데그룹 회장직을 그만두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겁이 났다"고 진술했다.


경영경 분쟁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던 시점이어서 박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2016년 3월 14일)에서 면세점 특허를 청탁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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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또 박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한 경위를 묻는 질의에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아버지를 앞세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효자, 저는 불효자로 인식돼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존경한다고 발언한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이유로 오해를 사고 있는 제게 대통령이 강하게 질책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11일 열린 경영 비리에 대한 공판에서도 검찰이 제기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신 회장이 지난 2008년 인수한 피에스넷이 적자를 거듭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3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주장하며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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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신 회장 측 변호인단은 "신동빈 회장은 피에스넷 유상증자 실시에 앞서 회사 자금 상황이 어려운 것을 듣고 청산과 매각, 합병 등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경영 실패를 은폐하려 했다면 청산과 매각 등을 지시하지 않고 유상증자를 최대한 빠르게 실시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신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수감 생활과 계속된 재판으로 부쩍 수척해진 신 회장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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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던 신 회장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달랐다.


단정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평소와 같았지만 특유의 통통했던 '볼살'은 온데간데없이 홀쭉해진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오랜 경영권 다툼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3년 사이 많은 일을 겪었다. 지칠 법도 하다"며 "하지만 풀려난다면 곧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항소심 선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형 신 전 부회장과의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다시 한 번 승리하며 '원톱' 지위를 재확인했다. 지난 2015년 8월 이후 이날까지 다섯 차례 열린 장기주주총회에서 내리 5연승째다.


인사이트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뉴스1


롯데홀딩스는 29일 오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신 전 부회장이 주주 자격으로 제안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부회장의 이사 해임안,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을 모두 부결했다.


구속 수감 중인 신 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또 승리를 거뒀고, 재계는 한국 롯데의 뛰어난 실적과 신 회장의 리더십이 승리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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