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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계층' 어린이 얼굴 공개해 '홍보'에 활용한 외국계 기업

한국지엠한마음재단이 프로그램 홍보 과정에서 사회통합계층 어린이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모자이크 처리 후) / 한국지엠한마음재단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사회통합계층 아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그대로 공개한 외국계 기업의 홍보 방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사회복지법인 한국지엠한마음재단(한국지엠재단)은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통합계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영재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영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지엠재단은 지난 3월부터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한부모 가정, 차상위계층, 조손·다문화 가정 자녀들 중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잠재력을 보이는 초등학생 100명을 선발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사이트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모자이크 처리 후) / 한국지엠한마음재단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한 사진에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강사에게 교육을 받고 있는 사회통합계층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굳이 아이들의 얼굴을 모두 공개했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해당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사회통합계층' 가운에 선발된 아이들이라는 점이 기사를 통해 드러났다.


일반적인 영재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사회통합계층'을 강조한 활동인만큼 아이들 초상권 보호에 더 신경썼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사이트지난해 인천재능대학교와 영재 육성 프로그램 협약식을 가진 한국지엠재단 / 뉴스1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한 취지는 좋으나 아이들의 신상이 홍보에 이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재단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모든 사진을 찍을 때 부모님과 학생들에게 보도자료용으로 사진이 배포된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동의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얼굴이 공개돼 불이익을 받거나 문제가 됐던 사례는 없다"면서 "학생들의 초상권 문제는 늘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런 부분을 더욱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사회 계층의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투자하는 기업의 움직임은 바람직하지만 신상과 관련된 사안에서는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