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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B급 감성 충만한 정용진의 '삐에로쇼핑', 오픈 11일 만에 '11만명' 돌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쇼핑'이 개점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 11만명을 돌파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삐에로쇼핑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쇼핑'이 개점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 11만명을 돌파했다.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게시물이 2만 5천여건을 돌파하는 등 SNS에서 '입소문'을 탄 점, '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라는 매장 콘셉트가 10대·20대·30대 감성을 자극한 점이 이런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에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쇼핑' 1호점을 오픈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삐에로쇼핑


2513㎡(760평) 규모의 삐에로쇼핑에는 간식류부터 문구, 의류, 피규어, 가전제품, 주방용품, 성인용품 등 총 4만개 이상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말 그대로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만물상'인 것이다.


또한 다른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B급 감성'과 '미친(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요란한 인테리어로 보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즐거움', '복잡한 상품 배치로 보물 찾기와 같은 쇼핑 방식'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통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삐에로쇼핑.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삐에로쇼핑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삐에로쇼핑을 찾는 가운데, 삐에로쑈핑 1호점이 지난달 28일 문을 연 이후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 1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개점 첫 주말인 지난달 30일에는 입장 줄이 150m까지 이어져서 고객 안전을 위해 입장 제한 시간을 둘 정도였다. 개점 열흘 후인 지난 8일에도 오후 1시부터 매장 입구에 줄이 만들어지기 시작해 50m까지 이어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삐에로쇼핑


이런 열광적인 반응에 대해 이마트는 '매장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하면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 지난 열흘간 매장에서 신세계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비중이 각각 17.3%, 36.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0~20대 고객이 많은 삐에로쑈핑 특성상 전체 구매 고객의 30% 가량만이 신세계포인트카드 회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마트(32.2%)보다 21.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잘 정돈된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상품을 추천받기보다 복잡하게 매장을 구성해 보물 찾기 하듯 상품을 찾아보고 놀듯이 자유분방하게 만지고 써볼 수 있는 쇼핑 방식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대·20대·30대 고객 대부분이 '언택트(비접촉) 쇼핑'을 선호하기 때문.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삐에로쇼핑


또한 성인용품을 양지로 이끌어내고 흡연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해 지하철 객실 콘셉트의 흡연실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 시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 첫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삐에로쇼핑 MD별 매출 구성비는 식품이 27.1%, 화장품/리빙/애완이 29.9%, 가전/토이/베이비가 21.5%, 패션이 21.5%를 차지하며 장르별로 고른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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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제공 = 삐에로쇼핑


특히 곳곳에 포진된 '킬러 아이템'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었다. 가장 시선을 끄는 매장 입구 '아일랜드' 공간에서 3~7일 동안만 짧게 치고 빠지는 '스폿 판매'가 대표적이다.


100~200원짜리 과자(초콜릿, 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간 3만3천개가 팔려 나갔으며, 7천원짜리 '팬콧' 티셔츠는 평일에 2,700여장, 주말에 3,200여장 판매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삐에로쇼핑


큰 관심을 모았던 성인용품도 의외의 결과를 내고 있다.


삐에로쇼핑 자체 추산 결과 '여-여' 고객 비중이 60% 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남-녀' 비중은 30% 가량, 쏠로남과 '남-남' 비중은 10% 가량을 이루고 있다.


명품 역시 185만원짜리 프라다 가방이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등 누적 매출 7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