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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행장 자녀와 이름 같은 지원자 발견하자 점수 조작해 무조건 합격시킨 국민은행

대검찰청 반부패부가 8개월간 벌인 '시중 6개 은행' 채용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부정청탁, 점수조작 등 시중은행에서 벌어진 각종 채용비리가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부행장 자녀와 이름이 같은 지원자를 중간 합격시켰다가 이를 번복한 사실이 알려져 취준생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17일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김우현 검사장)는 시중은행 6개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12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전국 시중은행 6곳을 상대로 불법채용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고위 임원 자녀를 배려하거나 청탁받은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새 전형을 신설하는 등 은행권에서 각종 부정부패가 일어났음이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민은행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회사 법인이 기소됐다. 또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모 전 부행장 등 3명은 남성합격자를 늘리기 위해 일부러 남성 지원자 113명의 평가점수를 올리고, 여성 지원자 112명의 점수를 낮춘 혐의를 받고 있다.


윤종규 은행장은 공모 관계를 확인할 수 없어 무혐의 처리됐다.


국민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합격자가 어이없는 이유로 돌연 탈락되는 사례도 발견됐다.


국민은행 채용팀장은 부행장 자녀와 이름, 생년월일이 같은 여성 지원자를 발견하고 점수를 조작해 중간 전형에서 합격시켰다.


하지만 부행장 자녀는 여자가 아닌 남자였고 당시 군복무 중임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자 채용팀장은 해당 지원자를 면접에서 탈락 처리했다.


비록 부행장이 직접 청탁한 것은 아니었으나 채용팀장 스스로 임원 자녀에 특혜를 줄 만큼 사내에 '내부자 배려' 관행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인사이트뉴스1


광주은행에서는 총괄 임원인 아버지가 직접 딸을 면접해 최고점수를 주고 합격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SKY 출신 지원자를 뽑기 위해 특정 대학 지원자의 점수를 깎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대학 기준 미달인 국가정보원 간부의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전형 점수를 조작했다.


이번 검찰 조사로 비리 혐의에 연루된 은행은 국민, 하나, 우리 부산, 대구, 광주은행 등이며 채용비리 기소대상 건수는 전체 695건이다. 


한편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서울동부지검이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