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3살 딸이 먹던 남양유업 초코에몽서 '11cm 쇠막대기'가 나왔습니다"

유제품 전문업체 남양유업의 인기 음료 '초코에몽'에서 11cm에 달하는 금속이 나왔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A씨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유제품 전문업체 남양유업의 인기 음료 '초코에몽'에서 11cm에 달하는 금속이 나왔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자신을 30개월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라고 밝힌 A(25) 씨는 남양유업 초코에몽에서 약 11cm의 렌치가 발견됐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A씨는 지난 23일 퇴근길 집 인근 편의점을 들러 초코에몽을 구입했다. 사랑하는 딸이 평소 초코에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얼른 줘야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한 A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딸 손에 초코에몽을 쥐어줬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A씨


금세 음료는 동이 났고, 딸은 A씨에게 버려달라며 다 먹은 초코에몽 팩을 건넸다.


A씨는 여기서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다 먹었다기엔 빈 초코에몽 팩이 무게가 상당 나간 것이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가위로 빈 초코에몽 팩을 잘랐다. 그리고 경악했다. 텅텅 비어있어야 할 초코에몽 팩 안에 육각 렌치로 추정되는 기다란 검은색 금속이 들어 있었기 때문.


딸에게 쇠가 담가져 있던 음료를 먹였다는 생각에 A씨는 잠을 설쳤고, 다음날 아침 일찍 남양유업 고객센터에 불만신고를 접수했다.


이윽고 팀장이라는 사람이 A씨의 집을 찾아왔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A씨


그 팀장은 "20년간 남양에서 일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며 "제조 공정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빈 초코에몽 팩과 금속을 가져갔다.


그로부터 일주일 가량이 흘렀고 다시 팀장이 A씨의 집을 방문했다.


금속이 나온 것과 관련해 팀장은 "남양유업에서 사용하는 부자재는 일본 제품으로 'Made in Japan'이란 표기가 돼 있다"며 "그런데 우유 안에 들어있다고 하시는 금속에서는 아무런 표기가 없다"고 제조과정에서 검출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곧바로 A씨가 어떤 과정에서 금속이 들어간 것 같냐고 되묻자 팀장은 "해드릴 말 없다"라는 말만 남기고 남양유업 커피 두 박스와 아메리카노를 놓고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남양유업


처음 신고를 했던 때와 동일하게 제조상 혼입이 불가하다는 말만 늘어놓은 뒤 도의적 책임이라는 명분 하에 자사 제품으로 보상을 하고 떠난 것이다.


A씨는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남양유업은 이물질 검출이 잦아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럴 때마다 항상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수거한 뒤 늘 제조상 혼입 불가능하다고 결과를 말한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뻔한 응대 매뉴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같아 너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측은 제조공정상 절대 나올 수 없는 환경이며, 소비자에게 소명했기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Instagram 'namyang1964'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제조공정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어 음료에서 금속이 절대 나올 수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주장에 따라 분석 결과를 줬다"고 오히려 소비자 A씨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커다란 금속이 검출된 것은 특이한 경우이긴 하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시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례는 드문 경우이긴 하나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