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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얀센 근무했던 여직원, "업계 내 성추행 만연" 폭로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이 국내 제약업계에도 번지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희선 기자 = 제약계에 번진 '미투' 운동의 불길이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2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레놀'로 유명한 한국얀센의 영업부와 MSL 부서 등에서 7년간 근무했던 한 여직원이 사내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최근 퇴사한 해당 여직원은 전사 메일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겪은 사내 성추행 및 언어폭력을 폭로하며 '미투'(Me Too) 운동에 참여했다.


즉시 진상 조사에 착수한 한국얀센은 대표이사와 본사에 보고가 이뤄진 후 노동조합과도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얀센 관계자는 "어떤 종류의 괴롭힘도 사규 위반이므로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용이 사실일 경우 규정을 통해 징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로한 여직원은 영업부 당시 고객이던 의대 교수들이 술을 마시면 스킨십을 시도했으며 "나랑 해외학회 같이 갈래?" 등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사내 선배들 역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 및 원치 않는 스킨십을 했고, "여자 팀원이 들어오면 불편하다"는 등 사내 언어폭력도 만연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여직원은 "회사 내 존재하는 폭력에 대해 인지하길 바라고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고자 적는다"며 폭로 취지를 밝혔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폐쇄적이고 소문이 빨리 도는 업계 특성상 피해자가 2차 피해 우려 때문에 피해 사실 공개를 꺼리는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번 미투 운동으로 일상적인 성폭력에 대해 자성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희선 기자 hees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