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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1004원씩 모아 국회의원 중 '후원금 1위' 오른 거지갑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시민들의 소액 후원으로 국회의원 중 '후원금 1위'에 올랐다.

인사이트

사진 제공 = 포커스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티끌 모아 태산, '거지갑' 박주민 의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 알린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시민들의 소액 후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후원금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7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1위는 3억 4,858만원을 모은 박 의원이었다. 10위권 안에는 더불어민주당 7명, 정의당 1명, 자유한국당 2명이 포함됐다.


이번 박 의원의 후원금 1위는 거액이 아닌 시민들의 '소액 후원'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에게 들어오는 후원금 중 연간 300만원이 넘는 고액 후원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전체 후원자 4,672명 중 절반인 2,350명이 10만원 미만의 소액 후원자였다. 개중에는 '1,004원'을 보낸 후원자도 많았으며, 1만 4원을 후원한 시민도 있었다.


후원금 10만원~30만원 사이가 2,280명을 차지했고, 30만원 이상은 전체의 1% 정도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 의원은 "세무서 관계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후원한 경우 처음봤다고 하더라. 의원실은 덕분에 연말정산 영수증을 일일이 발급해 드리느라 애를 좀 먹었다"고 한국일보에 전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2017년 후원금이 단 42시간 만에 모였다는 것이다.


2016년 후원금이 1억 7501만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굉장히 폭발적인 참여라 할 수 있다. 심지어 강원도에서 직접 저금통을 갖고 찾아온 초등학생도 있었다.


마음만 받고 학생을 돌려보냈지만 그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박 의원이다.


인사이트twitter '더민주은평갑디소위원회‏'


박 의원은 '입법프린스'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의정활동에 충실한 의원으로 손꼽힌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검색해본 결과 박 의원이 2017년 동안 대표 발의한 법안만 51건에 달했다.


후원금 모금 현황에서 2위를 차지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31건인 점에 비하면 20건이나 더 많은 셈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포커스뉴스 


박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대표적으로 국회의원을 소환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 100만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을 확대하는 '공직선거법',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 등이 있다.


그동안 '일 안하는' 국회의원에 환멸을 느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 의원에게 지지 의사를 표하면서, 박 의원이 최다 후원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민들의 작은 정성으로 모인 후원금은 사무실 유지비 월 1,450만원, 법안 발의를 위한 각종 토론회·간담회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