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근무 외국인 우수인력 “일과 삶 균형 어렵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우수인력 상당수가 일과 삶의 균형이나 기업문화 적응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우수인력 상당수가 일과 삶의 균형이나 기업문화 적응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전해영 선임연구원은 3일 '외국인 전문인력의 국내 체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런 결과를 내놓고 "국내에 체류하는 우수 인력들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이 지난해 10∼11월 한국에서 일하는 전문직·대기업 종사자 외국인과 해외동포 1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 정도인 49.6%로 집계됐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답은 8.7%에 불과했다.
한국 취업·거주를 주변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비율도 50.4%에 달해 상당수가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체류 중 겪는 어려운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꼽은 이들이 36.9%였으며, '언어'(30.7%) 외에도 '기업문화·가치'(24.6%)라고 답한 비율도 높아 직장 문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직장 관련한 부분에서 불만족을 느껴 출국을 결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전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제도를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언어훈련'이 5점 만점에 4.2점으로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행정지원'(4.0), '통역 등 기타 언어지원'(3.8)도 지원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전 연구원은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 전문인력이 언어 장벽이나 경직된 근로 문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국인이 입국하기 전 한국에 기대한 수준은 5점 만점에 평균 3.6점으로 보통보다 약간 높은 편이었으며, 입국에 고려한 요소 가운데는 '발전 가능성'이 3.8점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요인이었다.
입국 후 체감 만족도는 3.8점으로 입국 전보다 0.2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특히 40대 이상이거나 아시아·오세아니아 출신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외국인 전문인력 가운데 기혼자 비중은 43%였고,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한국에 들어와 사는 경우가 54.2%였다.
전 연구원은 "전문인력의 한국 적응을 위해 언어훈련을 중점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한국 이주를 결심하는 가장 큰 요인이 직장 관련 사항인 만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와 기관의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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