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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6년 동안 만든 듀랑고로 '돈슨' 이미지 바꿀 수 있을까?

넥슨은 국내 최대 게임 업체답게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하고 있지만 과도한 과금(현질) 유도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판교에 있는 넥슨 건물의 수많은 창문 중 하나는 내 돈으로 만들어졌다"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개발, 퍼블리싱을 모두 아우르는 넥슨의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냉소 섞인 우스갯소리다.


넥슨은 국내 최대 게임 업체답게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하고 있지만 또 그만큼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과도한 과금(현질) 유도 때문인데, 이를 가장 대표하는 게임이 '피파 온라인3(피온3)'다.


인사이트넥슨


'피온3'는 물론 과금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과금을 하지 않을 경우 상대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는 '이상한 문제'가 있어 많은 유저들이 눈물을 머금고 과금을 하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넥슨이 온라인 게임뿐만 아닌 모바일 게임에서도 과금 유도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모바일 게임이 게임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지금, 업계 최강자로서 시장을 선도해야 할 넥슨은 앞장서서 '양산형·과금 유도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 풍토는 넥슨이 얼마나 돈에 환장했는지를 가늠케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넥슨을 '돈슨(돈만 밝히는 넥슨)'이라고 부르며 모든 게임이 과금 유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넥슨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넥슨과 함께 국내 3대 게임사라 불리는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양산형·과금 유도 게임'을 만드는데 혈안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은 이들과 차별점을 두고자 1월 25일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듀랑고'를 정식 출시했다.


인사이트넥슨


6년이란 긴 개발 시간,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게임답게 '듀랑고'는 매우 참신했고, 또 '넥슨답지' 않았다.


실제 오랜 대기 시간을 거쳐 '듀랑고'를 해보니 기자와 같은 라이트 유저들도 몰입해서 할 만큼 잘 만들었고 과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앞서 언급한 '오랜 대기 시간'이 그 힌트다.


인사이트넥슨


'듀랑고'는 출시 직후부터 반복되는 접속 오류와 잦은 서버 점검으로 인해 유저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는 정식 출시 7일째를 맞은 31일까지 이어졌다.


당연히 각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점검의 땅', '오류의 땅' 등의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게임 평점에도 큰 영향(구글 플레이 '듀랑고' 평점·5점 만점에 2.4점)을 미쳤다. 


인사이트넥슨


또한 유저들을 서버 테스트용으로 이용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6년이란 긴 개발 시간을 들였다면 분명 서버 관리에도 신경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정식 출시가 되자마자 서버가 폭발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고 넥슨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약 일주일의 시간을 소요했다.


이 과정에서 피로도가 높아진 유저들은 본인들이 '서버 테스트용'이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을 것이고, 국내 3대 게임사답지 않은 엉망진창 서비스에 큰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인사이트넥슨


넥슨은 분명 '돈슨'이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야심차게 '듀랑고'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러나 과금 유도나 게임성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터져 안 그래도 낮은 넥슨의 신뢰도는 다시 한 번 더 떨어졌다.


물론 넥슨이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차별화된 게임을 내놓았다는 점은 괄목할 만하다.


그렇지만 서버 관리라는 제일 기초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했다는 것은 넥슨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인사이트넥슨


실제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돈슨'이라 불리는 넥슨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랑받는 게임사가 되겠다는 넥슨의 호언장담이 실천되기까진 고작 '듀랑고' 하나로는 터무니 없는 것이다.


넥슨이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 신뢰도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선 그 첫걸음으로 '듀랑고'의 안정된 운영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기존에 지적되던 '과금 유도', '양산형'과 같은 문제점을 수정·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듀랑고'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만든 면피용 게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을 것이고, 넥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무한 되돌이표가 될 것이다.


인사이트넥슨


넥슨은 국내 게임 업계를 선도하는 게임사로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 건전한 게임 시장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


그러니 제발 넥슨은 돈에 환장한 게임이 아닌 '듀랑고'와 같은 감성적인 만족과 재미 위주의 게임을 만들길 게임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부탁한다. 


좋은 서비스는 당연하고 '양산형·과금 유도 게임'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면 '돈슨'이라는 오명을 벗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넥슨을 포함한 국내 3대 게임사가 이제부터라도 업계 선두 기업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는, 더 이상 유저들이 양산형·과금 유도 게임에 지치지 않는 건전한 게임 시장이 조성되길 기대해본다.


악랄한 '현질' 유도로 게이머 울리는 '돈마블'의 행패넷마블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은 자의가 아닌 반강제적으로 '현질'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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