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써니'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술만 마시면 끊었던 담배가 생각나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금연중인 사람은 물론 흡연자들도 술을 마실 때면 담배를 평소보다 더 많이 피우게 된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자제력과 인내심을 잃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현상 뒤에는 훨씬 더 과학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술만 마시면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찾게 되는 이유가 밝혀졌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써니'
미국 로스웰파트 암연구소 연구진은 남성 흡연자 2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술을 일시적으로 끊게했다. 그런 다음 바로 직후, 4주 후, 7주 후의 니코틴 대사 부산물인 '코티닌'의 혈중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술을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이 니코틴 분해를 촉진하고, 그러면서 체내에 니코틴이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니코틴에 중독돼버린 몸은 더 많이, 빨리 니코틴을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담배를 더 자주 피우게 되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우리 선희'
또한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음주 다음 날에도 체내에 알코올 성분이 남아 있어 니코틴 분해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때문에 음주를 하지 않은 날에도 술을 마신 것처럼 담배 생각이 더 많이 나게 된다.
결국 금단증상 역시 더욱 심하게 나타나 그만큼 담배를 끊는 건 배로 어려워진다.
연구진은 "술을 마셨을 때 담배가 생각나는 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라며 "몸이 더 많은 니코틴을 원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연을 하고 싶다면 술을 가장 멀리해야 한다"며 "니코틴 분해 속도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최소 4주간의 금주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