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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링거 맞고 ‘정맥염’ 걸린 세 아이 아빠 (사진)

한 남성이 대학 병원에서 맞은 링거의 부작용으로 ‘정맥염’에 걸렸다고 주장해 병원 측과 의료분쟁을 벌이고 있다.

via 제보자 강 씨 

 

세 아이의 아빠인 한 남성이 대학 병원에서 맞은 링거의 부작용으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진 어처구니 없는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경남 진주에 거주하는 30대 강 모 씨는 경상대학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 후 맞은 링거 때문에 '정맥염'에 걸렸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강 씨는 경상대학교에서 지난해 12월 13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원래는 진주 제일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그곳에서 대학병원이 수술을 잘한다고 권유해 병원을 옮겨 수술했다.

 

수술 이후 강 씨는 허리디스크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유는 갑작스럽게 '혈관염'에 걸렸기 때문이다.

 

퇴원하고 나서 양쪽 팔이 퉁퉁 부어 아프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28일부터 통증은 급격히 심해졌다. 그래서 강 씨는 병원에 재입원을 해야 했다.

 

강 씨에 의하면 처음에 병원 측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 했으며 혈관염, 정맥염, 림프관염, 알러지 등으로 말을 계속 바꾸었다.

 

via 제보자 강 씨

 

추후 진단서에 '정맥염 혹은 림프관염'이라고 써줬지만 이조차 미덥지 않았다. 강 씨는 답답한 마음에 한 대학 병원의 혈관질환센터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증상을 설명했다.

 

친구는 "정맥염이 맞다. 링거 맞은 수액을 통해 질환이 온 것이다"며 "의료사고"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 씨는 "앞서 제일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도 링겔을 맞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병원 측의 과실을 강조했다. 

 

아직도 그는 팔·다리가 퉁퉁 부어올랐으며, 특히 왼쪽 다리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이다. 젓가락을 못 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경상대학교 응급실에 두 번이나 찾아갔다.

 

당시 강 씨는 "정맥염은 병원 측 과실이니 보상보다는 이에 대한 치료비를 지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병원은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병원 측 행정과 과장은 "당신이 우리 병원을 선택한 잘못이 있으니 병원비 일부를 부담하라"고 말했다.

 

또 병원 측에선 마약 진통제 처방과 패치를 붙여주는 것 외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강 씨는 정맥염 때문에 생활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아내 뱃속에 있는 아이를 포함에 세 자녀를 둔 가장이지만 이로 인해 형편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상대학교 홍보팀은 인사이트 취재진에 "강 씨의 후유증은 체질상 발생한 것이며, 의료사고는 아니다"며 "강 씨가 맞은 수액은 모든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것으로 여지껏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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