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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도시보다 시골에 사는 사람이 더 받는다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대도시보다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대도시보다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나 질병의 유병률도 시골이 더 높아서 지역 간 건강 불균형이 심각했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지역적 건강불평등과 개인 및 지역 수준의 건강 결정요인'(플로리다주립대 이진희)의 분석 결과다.


이 보고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10년·대상자 19만6천995명)를 인구 수준에 따른 분석해 비만도, 스트레스 수준, 질병 유병률을 살펴봤다.


비만도는 체질량지수(BMI), 스트레스 수준은 1점(거의 느끼지 않음)~4점(매우 많이 느낌)까지의 4점 척도, 유병률은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협심증, 우울증 등 10개 질환 중 1개 이상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 계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평균점은 도시가 2.86점으로 2.90점인 비도시 지역보다 낮았다.


인사이트지역적 건강불평등에 대한 분산분석 결과 표 / 연합뉴스


인구 규모별로도 50만명 이상 지역이 2.84점, 30~50만명 2.86점, 10~30만명 2.88점, 10만명 미만 2.97점 등으로 인구수가 적은 지역 주민들이 더 큰 스트레스를 느꼈다. 또 수도권(2.84점)보다 비수도권(2.94점)의 스트레스 정도가 더 컸다.


스트레스 정도는 도시와 비도시 모두 점점 높아지다가 30대에서 가장 큰 수준이었다. 다만 도시 지역의 경우 이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진 것과 달리 비도시 지역은 낮아지다가 60대 이후에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비만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도시보다 비도시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인구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오히려 더 뚱뚱한 편이었다.


체질량지수의 평균값은 도시가 22.88이었지만 비도시는 이보다 높은 23.08점이었다. 인구 50만명 이상 지역은 22.83점으로 가장 낮았고 인구 30~50만명 22.96, 인구 10~30만명 23.01, 인구 10만명 미만 23.03등으로 인구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졌다. 다만 수도권(22.96)과 비수도권(22.99)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비만도는 40대 이하에서는 비도시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더 큰 편이었지만 노년층으로 가면서 도시 지역이 비도시보다 더 컸다. 즉, 젊은 층은 도시 쪽이, 장·노년층은 비도시 쪽이 비만한 정도가 큰 것이다.


지역 간 격차는 유병률에서 더 뚜렷해서 도시의 유병률이 0.65로 비도시의 유병률인 0.74과 차이가 컸다. 수도권의 유병률이 0.63으로 비수도권의 0.79보다 낮았고, 인구 50만명 이상(0.57), 30~50만명(0.63), 10~30만명(0.67), 10만명 이하(0.88) 등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졌다.


여기에는 인구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유병률이 높은 노인 인구가 더 많은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지역 간 인구구성의 차이와 건강지표에 따른 다양한 양상을 고려해 개별 지자체별로 지역 주민 특성별,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비도시 지역이나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노인 인구 비율이 높고 유병률도 월등하게 높으므로 노인질환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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