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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요정' 최태원, 디카 하나로 SK그룹 수백억 홍보 효과 올렸다

재계 총수들 중 '맏형'인 그는 이번 방북 기간 중 유별난 '디카(디지털 카메라) 사랑'을 보여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는 동시에 SK그룹의 친근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좌) 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우) KBS '9뉴스' 캡처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디카 요정, 디카 덕후...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평양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방북 과정에서 얻은 별명이다.


재계 총수들 중 '맏형'인 그는 이번 방북 기간 중 유별난 '디카(디지털 카메라) 사랑'을 보여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는 동시에 SK그룹의 친근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과 함께 지난 18일 오전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인사이트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 회장은 평양에 가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서부터 디카 사랑을 보여줬다.


탑승 당시 그는 흰색 디카를 손에 꼭 쥔 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담소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평양에 도착한 후에는 디카를 들고 다니며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다녔고, '평양냉면 맛집' 옥류관에서도 젓가락을 들기 전에 디카를 먼저 꺼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이 부회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줘 따뜻한 마음씨와 디카 사랑을 느끼게 해줬다.


인사이트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처럼 방북 내내 디카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최 회장이 디카 하나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말하고 있다.


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디카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안 다룬 매체가 없다. 자연스럽게 광고가 된 셈"이라면서 "이런 언론 노출을 통해 SK그룹은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최 회장 자신은 물론 SK그룹 전체에 친근한 이미지를 조성했다고 본다"며 "앞으로 사람들은 최 회장을 소탈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며, 이는 최 회장의 향후 활동에 큰 도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KBS '9뉴스' 캡처


한편 재계에서는 남북 경협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최 회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이 계열사 중 산림 사업을 하는 SK임업을 보유하고 있고,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건물도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란 거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말한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의 산림 녹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북한에서 여러 가지를 보고 왔다"며 "양묘장부터 학교까지 다양하게 둘러봤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둘러본 것들 중 그 안에서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찌 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는지, 어떤 협력을 통해 발전이 잘 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