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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먹거리는 거짓말" 급식비리에 식중독까지…뿔난 소비자, 풀무원 불매운동

지난해 '급식비리' 사건에 이어 이번 '집단 식중독'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바른먹거리' 이미지를 쌓아온 풀무원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 사진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뉴스1


'바른먹거리' 이미지 추락…불매운동 조짐까지식중독, 케이크 크림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이 원인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바른먹거리'를 표방하던 풀무원이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로 그간 쌓아온 이미지를 한 순간에 잃게 됐다.


분노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사건은 부산·경남 등 지역 학교 급식에 나온 케이크를 먹은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지난 5일부터 고열과 함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에 따르면 그로부터 5일이 경과한 지난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10개 시·도 학생 총 2,207명이 학교 급식에 나온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이트YTN


'풀무원식품'의 자회사 '풀무원푸드머스'친환경 이미지 앞세워 주로 학교나 어린이집에 식자재 공급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 결과 급식에 나온 케이크의 크림에서는 식중독 원인균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문제가 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은 풀무원푸드머스가 고양 소재의 식품회사인 '더블유원에프엔비'에서 납품받아 '바른선'이라는 푸드머스 자체 브랜드를 입혀 학교 측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푸드머스'는 풀무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의 자회사이며 '바른선'은 푸드머스가 주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고품질 이미지를 내세워 공급중인 브랜드다.


풀무원푸드머스는 그간 친환경 식자재 이미지를 내세워 학교나 어린이집 등을 통한 매출이 많았다. 모회사인 '풀무원'이 갖고 있는 '친환경 바른 먹거리'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해 '급식비리' 사건까지 재점화'바른 먹거리' 내세운 풀무원 깨끗한 이미지 추락


그러나 이번 식중독 사건으로 '풀무원푸드머스'는 물론 '풀무원'까지 이미지 추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


상황이 이처럼 흘러가자 풀무원은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푸드머스'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로 풀무원푸드머스의 지난해 '급식비리' 사건까지 재점화돼 풀무원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미지의 확산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인사이트MBN News


영양사에게 4억 7,491억 상당 백화점·마트 상품권 제공잇따른 논란으로 '불매운동' 조짐까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풀무원푸드머스는 자사 10개 가맹사업자와 함께 지난 2012년 6월부터 4년간 수도권 지역 148개교의 영양사들에게 학교별로 10만원에서 최대 2천만원 등 총 4억 7,491억원 상당의 백화점·마트 상품권을 제공했다.


풀무원푸드머스 측은 식자재를 더 많이 구매할수록 영양사들에게 더 많은 액수의 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하고 이를 행동에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풀무원푸드머스는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 및 과징금 3억원을 부과 받았다.


이번 집단 식중독 사건을 비롯해 급식비리 등 잇따른 논란으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풀무원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식품의약품안전처


"믿고 먹는 풀무원이었는데"…소비자 신뢰 잃어풀무원푸드머스 대표 "진심으로 사과"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믿고 먹는 풀무원이었는데 이제 먹기 꺼려진다"는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급식으로 제공할 예정이었던 강원도 한 유치원에서는 다른 메뉴로 식단을 아예 바꾸기도 했다.


유상석 풀무원푸드머스 대표는 "이번 식중독 원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중이지만 해당 제품을 유통한 회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부모, 학교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전례가 없는 대규모 식중독 사태를 일으킨 만큼 풀무원 측은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비를 전액 보상하는 등 피해 보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풀무원의 자랑이던 '친환경·바른 먹거리' 이미지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