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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걸린 아버지 위해 '인절미빙수' 만들었다가 '연매출 117억' 대박낸 설빙 CEO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던 인절미 빙수가 대박나 연매출 117억원을 올리고 있는 '설빙' 정선희 대표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정선희 코리아 디저트 카페 설빙 대표 / 사진 제공 = 설빙


외식산업에 대한 꿈 품고 떠난 일본 유학전통 음식 활용한 일본 고급 디저트 가게 인기에 충격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만들었던 '인절미 빙수'로 대박을 터뜨린 여성 CEO가 있다.


코리아 디저트카페 '설빙'을 설립한 정선희 대표 이야기다.


고등학교 때부터 외식 산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던 정선희 대표는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후에도 외식 산업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을 찾았다.


당시 떡이나 한과 등 우리나라 전통 음식은 명절에나 먹는 음식으로 여겨졌던 반면 일본에서는 전통 음식을 활용한 고급 디저트 가게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일본 디저트 시장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정선희 대표는 당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ulbing.official'


한국서 전통 음식 활용한 디저트 브랜드 만들고 싶다는 꿈2년 유학생할 마치고 오픈한 퓨전 떡 카페 '시루'


서양식 디저트보다 몸에 좋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 정작 우리나라에서 찬밥 신세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정선희 대표는 이후 전통 음식을 활용한 디저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이에 정선희 대표는 2년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부산에서 '시루'라는 이름의 작은 퓨전 떡카페를 열었다.


가게 이름은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인 '시루떡'에서 따왔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음식을 알리고 싶었던 그의 바람이 담긴 이름이었다.


그러나 막상 가게를 열고 난 이후에는 일이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인사이트Instagram 'sulbing.official'


당뇨병 걸린 아버지 위해 건강식 재료로 만든 '인절미 빙수'아버지 호응에 힘입어 가게에 '인절미 빙수' 판매


치즈, 초콜릿 등 친숙한 재료를 사용해 떡을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매출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디저트 개발을 위해 고민하던 정선희 대표가 떠올린 것이 바로 '인절미 빙수'였다.


인절미 빙수는 당시 당뇨병을 앓고 있던 아버지도 드실 수 있을 만큼 건강한 빙수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정선희 대표가 인절미, 우유, 콩가루 등 건강식 재료를 사용해 만든 빙수다.


정선희 대표는 아버지가 '인절미 빙수'를 좋아해 주셨던 만큼 손님들도 좋아해 줄 거라 생각했고 자신의 가게에서 인절미 빙수를 판매해 보기로 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설빙


입소문 타며 대박난 '인절미 빙수'…'설빙'으로 가게 이름 바꿔'설빙' 론칭 1년반 만에 420여개 가맹점 돌파


'인절미빙수'는 뜻밖에도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인절미 빙수'를 맛보기 위해 많은 손님들이 '시루'를 찾기 시작했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손님이 늘어 좀 더 큰 매장에서 본격적인 한국식 전통 디저트를 선보여야겠다고 판단한 정선희 대표는 '설빙'으로 이름을 바꿔 매장을 확장 오픈했다.


큰 매장에서 정선희 대표는 이전보다 다양한 빙수를 판매했다. 이후 그녀의 사업은 탄탄대로였다.


설빙은 론칭 1년 반 만에 약 42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거대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기준 매출 117억원을 기록했다.


'설빙'은 정선희 대표 자신이 외식산업을 공부했던 디저트의 성지 '일본'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인사이트일본 엠포리오(EMPORIO)사와 MOU 체결 / 사진 제공 = 설빙


'디저트의 성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월평균 2억원 매출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했던 효심이 그야말로 '대박' 터트려


설빙은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인절미 빙수를 비롯한 설빙의 메뉴들은 신선하면서도 건강하고 '가성비'까지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디저트로 일본인들에게 인기몰이중이다.


유명 일본 연예인들의 SNS에도 설빙의 빙수 사진이 올라오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4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긴 대기줄이 생겨 '이럴 바에야 하네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먹고 오는 게 더 빠르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지난 2016년 6월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설빙이 개점한 이후 설빙은 일본에서만 월평균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결국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했던 효심이 그에게 '대박'을 가져다준 셈.


정선희 대표가 '코리안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고 있는 설빙을 통해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을 전 세계로 전파하며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