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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포인트' 적립 사실 숨겨 4년간 '17억 5천만원' 아낀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신세계 포인트가 적립 가능하다는 사실을 별도로 고지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충성 고객'도 몰랐던 '신세계 포인트' 적립 가능 여부스타벅스, 2014년부터 신세계 포인트와 제휴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항상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있다. 바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여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달리 전 매장이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국내 1200여 곳의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항상 비슷한 맛,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마니아에 가까운 '충성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스타벅스 '충성 고객'들도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스타벅스에서 '신세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부터 신세계 포인트와 제휴를 맺었다. 때문에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처럼 신세계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유통 공룡 신세계가 지분 50%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 신세계 포인트 적립 가능한데도 소비자들에게 '쉬쉬'


하지만 스타벅스는 이러한 사실을 고객들에게 별도로 고지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가 매장 내에서 신세계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데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인사이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7일 스타벅스와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신세계 계열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세계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적립률은 0.1%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0원당 1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것이다.


가령 스타벅스에서 4,100원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구매하면 4원을 신세계 포인트로 적립이 가능하다.


인사이트스타벅스 영수증 / 사진 = 인사이트


특히 신세계 포인트는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신세계 계열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적립하곤 한다.


그런데 스타벅스는 신세계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었다.


실제 인사이트 취재진이 서울시 모처의 스타벅스 5곳을 방문해 본 결과 5곳 모두 매장 그 어떤 안내판에서도 신세계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는 고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스타벅스 파트너 또한 스타벅스 멤버십인 '별 적립' 여부는 묻는 반면 신세계 포인트 적립 여부는 별도로 물어보지 않았다.


취재진이 신세계 멤버십 적립이 가능하냐고 묻자 그제야 스타벅스 파트너는 적립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2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한 스타벅스…포인트 환산하면 22억↑'고의로 포인트 적립 여부 고지 안 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


스타벅스가 신세계 포인트 적립과 관련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신세계 포인트 적립을 해주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고객들에게 적립 가능 여부를 알리지 않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의 매출은 1조 2634억 6025만원이다. 그 전년인 2016년에는 매출 1조 28억 1432만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스타벅스 매장 신세계 포인트 적립률이 0.1%인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2년간 총 22억 6628만점의 포인트가 발생한다.


여기에 스타벅스 멤버십인 '별 적립'을 할 경우 또는 할인카드로 결제할 경우는 규정상 중복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신세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없다.


따라서 2014년부터 신세계 포인트 적립이 가능했다는 점, 연매출이 1조 안팎으로 비슷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계산하면 4년간 적립 가능했던 포인트는 약 17억 5천만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4년간 매장 방문객 모두가 스타벅스에서 신세계 포인트를 등록했다면 약 17억 5천만원의 포인트가 신세계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유통됐을 것이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가 고의적으로 신세계 포인트 적립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스타벅스 측 관계자 "소비자 기만행위는 아냐"문제일자 뒤늦게 전국 매장 카운터서 신세계 포인트 적립 안내


충성 고객을 비롯해 고객들에게 신세계 포인트 적립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알리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스타벅스 측은 소비자 기만행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운영을 하다 보면 100% 완벽할 수는 없다"며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각 제휴사 홈페이지와 스타벅스 홈페이지, 출입문 스티커를 통해 제휴 사실을 고지하고 있다"며 "오는 13일부터는 신용카드 결제 화면에 포인트 관련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J푸드빌이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를 비롯해 탐앤탐스, 이디야커피 등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는 직원들이 고객에게 먼저 적립 유무를 먼저 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매장 내부에서 신세계 포인트 관련한 안내 문구를 볼 수 없었다 / 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