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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과 박서원이 손잡았다!"…'적진' 두타몰에 문 연 삐에로쇼핑 2호점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만물상' 삐에로쇼핑이 동대문 두타몰에 2호점을 오픈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만물상' 삐에로쇼핑이 동대문 두타몰에 2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업계는 이번 오픈을 신세계그룹과 두산그룹의 '윈윈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두타몰을 발판 삼아 강북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고, 두산은 유동 인구 증가로 두타몰은 물론 동대문 상권을 활발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인 양사의 협력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북 시장 본격 공략"+"국내외 쇼핑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삐에로쇼핑 2호점은 동대문 두타몰 지하 2층에 위치하며, 1408㎡(약 426평) 규모로 약 3만 2천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이마트는 이번 오픈을 통해 삐에로쇼핑의 '강북 시대'를 열고 이와 동시에 1호점(강남 코엑스점)의 성공 신화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은 두타몰의 상권이 삐에로쑈핑이 타깃으로 하는 주 고객층과 맞아 떨어져 이마트에게는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하고 있다.


'재미'와 '가성비'를 극대화한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인 삐에로쇼핑은 20~30대 고객을 주 타겟층으로 잡고 있다. 실제 방문 고객 비율 또한 20~30대가 54.1%로 절반이 넘는다.


두타몰 역시 20~30대 고객이 전체 고객 중 70% 정도를 차지해 이번 협력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한류 문화의 중심지인 동대문의 상권 특성을 살려 삐에로쑈핑을 '한국에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두타몰은 연간 84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한류 쇼핑, 문화, 미식의 중심지다.


때문에 삐에로쇼핑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 구색을 강화, 입구 바로 앞에 외국인 고객 대상 한국 기념품 매대 2동, 일본 인기 상품 매대 2동을 운영한다. 여기에는 한국 인기 먹거리, 아이돌 굿즈, K뷰티 상품 등이 진열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또한 중국 쇼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고급 분유, 죽염, 한방 샴푸, 생리대 등의 한국 H&B 상품과 인기 가공 식품, 카카오·라인 캐릭터 상품, 전통 수저, 중국어 전용 전기밥솥 등의 상품군을 강화했다.


두타몰의 경우 동대문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국내외 쇼핑객들에게 '빅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삐에로쇼핑 두타몰점은 코엑스점(2513㎡·약 760평)에 비해 면적이 44%가량 작지만, 면적 대비 상품 진열 수가 늘어 쇼핑하는 재미가 배가 됐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는 후문.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여기에 '24시간 잠들지 않는' 동대문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심야 영업에도 나선다.


기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코엑스점과는 달리 두타몰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운영된다.


심야 영업을 통해 새벽 잠재 고객 유치 및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 두타몰은 이에 따른 '기존 상권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벌써 두 번째 '맞손'…유통가 리더 정용진 부회장과 박서원 전무의 협력


신세계그룹과 두산그룹이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7년 11월 16일 두타몰에 노브랜드 매장이 입점했다. 그간 신세계 계열이 아닌 쇼핑몰에 노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일이 없었기에 이는 업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사이트정용진 부회장 / 뉴스1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브랜드 매장 두타몰 입점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두산에서 유통 사업 최고 전략 책임을 맡고 있는 박서원 전무의 '윈윈 전략'이었다.


당시 정 부회장의 경우 골목 상권 보호 이슈 때문에 노브랜드 매장 출점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두타몰 입점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박 전무는 쇼핑객 유치를 더 수월하게 한 것은 물론 '유통 공룡' 신세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게 됐다. 참고로 박 전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하면서까지 노브랜드 매장 입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업계는 정 부회장과 박 전무의 계속되는 협력이 유통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ap_cco'


이와 동시에 박 전무의 사업 수완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사업 수완이 뛰어난 것은 익히 알려졌는데, 박 전무가 최근에 보여주는 행보도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


박 전무는 노브랜드, 삐에로쇼핑 입점에 앞서 맛집 유치 전략을 취해 두타몰에 '쉐이크쉑'과 30개 맛집을 끌어들였다.


이 전략은 푸트코트 외에 이렇다 할 맛집이 없었던 동대문 상권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왔고, 특히 쉐이크쉑 입점은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박 전무의 공격적인 행보 덕분인지 두타몰 상층부에 위치한 두타면세점은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두타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개장 첫 해인 2016년 영업이익이 -47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인사이트박서원 전무 / Instagram 'ap_cco'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에는 3분의 1 수준이 -139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4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해 3기 연속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박 전무는 두산의 유통 사업을 맡은 후 파격적인 전략을 취하며 유통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다른 업계 CEO들이 박 전무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삐에로쑈핑 두타몰점은 6일 오픈을 맞아 할인 행사를 통해 '득템'의 기회를 제공한다.


6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삐에로쑈핑 쇼핑백을 증정할 계획이며, 26일까지는 명품 30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오픈을 기념해 국산 가을 니트를 5천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SPOT 상품인 B급 품질 방석을 1,900원에 판매한다.


유진철 삐에로 쑈핑 담당 BM은 "두타몰은 연간 84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한류 문화 및 쇼핑의 중심지로 국내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 유치 또한 기대하고 있다"면서 "새벽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동대문 심야 상권과 삐에로 쑈핑의 심야 영업이 결합해 동대문 전체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