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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 은행 '우리은행'이 120년 동안 세운 기록들

고종 황제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 민족자본 은행 '우리은행'이 내년이면 120주년을 맞게 돼 그간 우리은행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봤다.

인사이트대한천일은행 / 사진 제공 = 우리은행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1899년 고종황제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 '우리은행'이 올해로 119번째 생일을 맞았다. 내년이면 '설립 120주년'이 되는 것이다.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 상인들을 지원한 우리은행은 경제성장기에 산업발전을 위한 금융지원에 앞장서왔다.


지난 1월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창립 11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우리은행 부산 동래지점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개점 100주년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1월 30일 대한제국 황실자본과 조선상인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고종 황제는 황실 예산을 활용해 대한천일은행의 설립을 지원했다.


인사이트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당시 일본이 조선의 자본을 차지하기 위해 은행을 난립하여 설치함에 따라 대한제국 국내·외에서는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고종황제는 황실 예산인 '내탕금' 3만원을 자본금으로 출자하도록 직접 지시했다. 창립 자본금의 54%에 달하는 금액으로 정부 관료와 조선상인이 주주로 참여했다.


이는 역사상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 및 주식회사가 탄생하던 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설립 당시 창립 정관에는 "조선 사람 이외에는 대한천일은행의 주식을 사고팔 수 없다"고 명시돼 있기도 했다.


인사이트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이라는 것을 창립이념으로 삼은 대한천일은행은 이처럼 1899년 1월 자본금 5만 6천원(현재 가치 60억원)으로 출범해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민족은행의 정통성을 이어오게 됐다.


대한천일은행은 일제를 비롯한 외세의 경제 수탈에 맞서 우리 전통 상인들에게 낮은 이자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대한천일은행은 1911년 '조선상업은행',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간판을 바꾸게 됐다.


1950년대에 '한국상업은행'은 미국, 유럽, 일본 등 금융이 발달한 선진국 금융기관에 직원을 파견해 새로운 금융업무를 도입했다.


인사이트1970년대 저축 캠페인과 온라인 업무 개시를 홍보하는 모습 /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1954년에는 회계기, 출납기 등을 도입하는 등 업무기계화를 추진했으며 1959년에는 경제 활동이 어려웠던 여성을 위한 영업점 '숙녀금고'를 개설하기도 했다.


급속한 산업 개발을 이루어낸 1960~1970년대에는 경제개발에 필요한 국내 자본 동원을 위해 '예금제일주의'를 내걸고 저축운동을 펼쳤다. 1965년 6월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예금잔액 1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1967년에는 중소기업금융부를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강화했다. 같은 해엔 시중은행 최초로 외국환 업무를 시작하며 기업들의 수출입, 외환, 무역금융업무, 지급보증업무 등을 도왔다.


1968년에는 은행 최초로 일본 동경에 해외지점을 개설했고 1977년에는 최초로 서울과 부산 간 온라인 업무를 실시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우리은행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융권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한일은행, 평화은행 등과 합병함에 따라 한빛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002년 지금의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우리은행은 설립자 '고종 황제'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월 주요 임직원들이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2대 은행장이기도 한 영친왕의 묘소가 있는 홍유릉을 참배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이를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손태승 은행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이 업무에 매진중이다.


대한민국 근대사를 함께한 민족은행으로서 국가 경제와 국민에게 기여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온 우리은행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