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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내집 마련은 '로또' 당첨 아닌가요?"

요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내집 마련의 꿈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솔직히 아파트를 구입해서 살아보겠다는 희망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더 많은 게 오늘날 현실이다.

인사이트문재인 대통령 / 사진 제공 = 청와대,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요즘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껑충 오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는 30평대 아파트가 무려 '30억원'을 넘어서면서 평당(3.3m²) 가격이 1억원을 돌파했다.


대한민국에서 아파트가 '평당 1억원'이 넘어설 정도로 최근 부동산 가격은 요동을 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부자들의 동네 '강남'만 오르는 건 아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서울 지역의 아파트값은 올해 1∼7월 동안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치를 넘어서면서 평범한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평생 돈을 모아온 중년의 가장(家長)에게도 내집 한 칸 마련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청춘들에게는 새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난에 신음하는 대한민국 2030 청년들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일은 사실상 '로또 당첨'처럼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이 됐다.


부모님이 종잣돈을 마련해주지 않을 경우 청년들이 직장생활을 통해 월급을 모아 아파트를 사는 일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 


인사이트 / 사진=정효경 기자 hyokyung@서민들은 살기 편한 주택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 사진=정효경 기자 hyokyung@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아파트 값이 뛰어오르는 '시간'이 훨씬 더 빠른 탓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가 대한민국 청년들의 서글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줘 씁쓸함을 더했다.


지난 22일 대한부동산학회에 따르면 김선주 경기대 융합교양학부 초빙교수는 최근 내놓은 '청년세대의 주택자산형성에 관한 연구'에서 만19∼39세 청년 2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결과가 이목을 끌었다. 설문조사 결과 20∼30대 청년 10명 중 8~9명은 내 집 마련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값이 올라도 내집에 대한 희망을 아직 포기하지 않은 셈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문제는 응답자의 90%가 집값을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거나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고 대답했다는 사실이다. 도움 없이 자기 힘으로 내집을 마련하지 못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예상 주택 가격을 2억∼3억원 수준이라고 답해 '실제 집값'과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요즘 서울에서 2억~3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변두리에 있는 아파트 가격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4억~5억원을 주고도 물건을 찾아보기 어려운 탓이다. 


실제로 강남 지역은 10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눈씻고 찾아봐도 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여의도와 용산, 마포 등의 지역도 최근 가격이 급등해 10억원대 중반까지 올랐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올라 1달에 1억원씩 오른다는 말도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내집 마련으로 아파트를 꿈꾸지만 현실은 로또 당첨처럼 불가능에 가깝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대부분이 자신의 돈으로 주택구입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도와주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내집 마련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청년들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꿈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커서 청년들의 상실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진출이 활발해야 할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젊은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마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5∼34세 실업자는 33만8,000명으로 '7월 기준'으로는 1999년 43만4,000명을 기록한 후 최근 19년 사이에 가장 많았다.


인사이트 / 사진=정효경 기자 hyokyung@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 / 사진=정효경 기자 hyokyung@


좋은 일자리는 없는데 주택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으니, 이땅의 청년들에게 한국은 '헬조선'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또 다른 통계 자료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올해 2분기 하위 40%(1∼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급감행진을 이어갔다.


반면에 소득 상위 20%(5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역대 최대의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소득분배지표는 2008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문재인 정부의 기대와 달리 소득 수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렇듯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자료로 입증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양극화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주거 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매번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는 문재인 정부가 과연 서민과 청년을 위해 어떤 해답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은 요즘이다. 이제부터라도 경제 문제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챙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