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군대가기 싫다지만 아시안게임이 '군면제' 도구인가요?"

인사이트황의조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안게임 종목은 총 465개지만, 대한민국 시민들이 가장 주목하는 종목은 딱 2개.


그것은 바로 '축구' 그리고 '야구'다.


비록 농구, 양궁, 펜싱, 수영, 유도 등도 관심을 받지만, 축구와 야구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인기 프로가 출전하는 축구와 야구는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 팬들은 좋아하는 선수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아 프로 무대에서 더욱 활약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축구·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군 면제 도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트오지환 / 뉴스1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면서 '군 면제'가 핵심 키워드로 사용돼서가 아니다. 대표팀을 구성할 때 '군 면제'가 필요한 선수들이 '끼워 넣기'로 선발되는 측면 때문이다.


한국에서 스포츠 선수의 '군대 문제'는 늘 논란을 불러왔다.


징병제 국가로서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병역법'이 있는데도 몇몇 소수가 병역 특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병역 특례 가능성이 높은 축구와 야구 특성상 선수 선발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이번 축구·야구 대표 선발 과정에서 '조심성'이 없었다는 비판이 누리꾼 사이에서 형성됐다.


누리꾼들은 가장 먼저 축구에서는 '황의조' 그리고 야구에서는 '오지환'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대표 선발 자격이 부족한데도 '군 면제'가 필요해서 선발됐다는 것이다.


인사이트황의조 / 뉴스1


황의조는 '손흥민·이승우·황희찬' 월드컵 트리오가 있고, K리그2에서 11골을 넣으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나상호가 있는데도 굳이 '와일드카드'로 소비될 정도의 파워는 없다는 게 중론. 


일각에서는 유럽 현지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이 뽑혀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단판 토너먼트에서는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기에 뛰어난 수비수에 와이들카드를 써야 했다는 게 다수의 공통된 의견. 실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의 주역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주호였다.


그런 측면을 무시하고 황의조를 뽑은 것은 순전히 아시안게임이 '군 면제'의 도구로 전락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게 하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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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한국프로야구에서 단 한 번도 자기 포지션에서 '정점'에 서보지 못한 오지환이 뽑힌 것도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1990년생인 오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대회였고, 기어이 막차를 탔다. 


만 27세를 넘어 상무와 경찰청 야구단 지원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동안 노골적으로 '군 면제'를 위해 병역을 미뤄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대표팀 선발 확정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현재 '교체' 논란의 중심에 서있기도 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한국만 '프로'가 참가하는 야구 종목은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병역 특례'와 관련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이트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다. / 뉴스1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때마다 같은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도 대책 요구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군(軍)'에서는 사고 소식이 들리고, 평생 불구가 됐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얼마 전에는 아파서 군 병원을 갔다가 약을 잘못 처방받아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그 정도로 군은 불신의 대상이 됐지만, 한국 남성들은 '입대' 자체를 피할 수는 없다. 피치 못할 사정이 없다면 병역의 의무는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에서 수억원을 벌고, 팬들의 사랑까지 받는 이들이 '군 면제'라는 호사를 누리는 걸 시민들은 과연 쉽게 납득할 수 있을까.


인사이트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폭염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 뉴스1


'금메달'을 획득해 축구팬과 야구팬 더 나아가 아시안게임을 보는 국민들을 잠시나마 기분 좋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격이 충족되지 못하고 '군면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짬짜미' 형태의 선수 선발을 통해  '국방의 의무'를 면제받는 것은 결국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길 것이다. 


스포츠의 성공으로 인해 나타나는 국위 선양 효과와 재미보다는 국민 다수의 보편적 눈높이에 맞는 병역 특례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인사이트(좌) 황의조, (우) 오지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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