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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몰랐던 소주 한 병에 '7.5잔'이 나오는 흥미로운 사실

소주의 종류는 다양해졌지만 왜 대부분의 소주는 한 병당 7.5잔이 나오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소주 업체들의 꼼수가 숨어있다고 말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회식이나 모임 장소 등에서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다가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소주의 종류는 다양해졌지만 왜 대부분의 소주는 한 병당 7.5잔이 나오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소주 업체들의 꼼수가 숨어있다고 말한다.


실제 2명이 소주를 마실 경우 3잔씩 나눠 마시다 보면 1.5잔이 남는다. 3명일 때는 2잔씩만 마시도 1.5잔이 남아 애매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소주 1병을 더 주문하게끔 유도하려는 소주 업체들의 꼼수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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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주 한 병에 7.5잔이 나오는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가까운 편의점에 달려가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주류 '처음처럼', 무학 '좋은데이' 한 병씩 구입했다.


각 소주 브랜드별로 소주잔에 직접 따라보니 브랜드와 상관없이 모두 7.5잔이 나왔다. 소주 한 병당 360ml로 규격화돼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소주 한 병당 7.5잔 밖에 안 나오는 이유가 소주 한 병을 더 팔기 위한 소주 업체들의 꿈사라는 설에 대해 업체들은 어떤 입장일까.


소주 '처음처럼'을 만드는 롯데주류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꼼수라는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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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소주병은 360ml로 브랜드와 상관없이 양이 똑같다"며 "맥주와 달리 소주병은 공병으로 업체가 돌려가며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병을 사용하다보니 '처음처럼' 소주병에 '참이슬' 스티커가 붙어 있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다"며 "일각에서 말하는 7.5잔 꼼수 주장은 절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소주의 원조 '진로' 때부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홍보팀 관계자는 7.5잔 꼼수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이트진로 홍보팀 관계자 역시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진로 소주를 처음 출시한 1924년 당시 옛날에는 소주 표기를 '홉' 단위로 사용했다"며 "국제화 규격 표기로 바뀌면서 소주 '2홉'이 오늘날의 360ml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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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업체 홍보팀 관계자의 말을 정리하면 소주 '진로' 출시 당시 한 병에 '2홉'(1홉에 약 180ml)이었고 국제표기법으로 '홉'을 ml 부피 기준에 맞춰 표기하다보니 오늘날의 360ml가 됐다는 것이다.


즉, 소주 한 병이라도 더 팔기 위해서 일부러 7.5잔이 나오도록 소주 한 병을 360ml로 규격화하는 등의 꼼수를 부린 것이 절대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주 업체들의 꼼수 때문에 소주 한 병에 7.5잔이라는 주장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그러니 소주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한편 소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이트진로 '참이슬' 소주시장 점유율은 51~52% 초반대 사이,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15~17%, 무학 '좋은데이' 13~15%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