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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꼼수 광고'로 소비자 기만한 CJ제일제당·오뚜기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대표적인 국내 식품 업체가 고추장 제품에 잘못된 정보를 표시하면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좌) CJ제일제당, (우) 대상 청정원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시판 중인 고추장 제품 대부분이 잘못된 정보 표시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었다.


대상 청정원,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대표적인 식품 업체도 이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10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는 '고추장 소비시장 상위 제품 중 8개 제품에 대한 고추장의 표기 및 영양성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회의는 조사 결과 고추장 제품에 정보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소비자주권시민회의 


가장 먼저 '원조', '100%국내산', '판매 1위' 등의 표기가 소비자들을 오인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대상의 '청정원 태양초고추장'과 CJ '해찬들 태양초 골드고추장'의 경우 11.3%의 태양초가 포함돼 있으며, 이중 9.3%가 중국산이고 국산은 2%에 불과하다. 


어떤 성분이 100%인지 알 수 없는 것. 원산지 함량 역시 중국산이 더 많이 포함돼 있지만, 제품 전면에는 태양초 11.3%라고만 표기돼 있어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게 시민회의의 지적이다. 


CJ '해찬들 새콤달콤 초고추장'에 표기된 '판매 1위'의 경우에도 마치 계속 판매 1위를 한 것처럼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다고 시민회의는 설명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표시·광고',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혼동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철저히 금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인사이트오뚜기 


복합원재료에 대한 표기도 제각각이었다. 표시기준에 따르면 여러 재료를 함께 사용했을 시 '복합원재료'를 표기하게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품이 '복합원재료' 대신 '고추양념', '고추장', '혼합양념' 등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엉터리 표기를 한 제품에는 청정원 태양초 고추장(대상), 오뚜기 초고추장(오뚜기), 해찬들 태양초 골드 고추장(CJ), 해찬들 새콤달콤 초고추장(CJ), 순항궁 태양 고추장(사조해표), 진미 태양초 고추장(진미식품), 진미 청매실 찰고추장(진미식품), 해찬들 사과듬뿍 비빔장(CJ) 등이 포함됐다.


영양성분의 기준치 초과도 도마에 올랐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과다 섭취 시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 이상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와 비만에 영향을 끼치는 당류 또한 비교적 높게 나왔다.


WHO 기준 성인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이지만 몇몇 제품은 2360mg~2660mg이 포함돼있었다.


시민의회 측은 "제품의 표시정보는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도움을 주고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음에도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즉각적인 개선과 일부 명칭에 대한 통일된 표기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