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 한 장으로 2년 만에 중국 정복한 '제이준' 이진형 대표의 1800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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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마스크팩 시대는 끝났어요" 


올해 4월까지 '2억99만7천장'의 마스크팩을 판매한 코스메틱 기업 대표가 막 창업을 준비할 무렵 한국 화장품 제조사들에게 들었던 말이다.


홈케어 품목 중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아이템을 하나 꼽으라면 모두가 입을 모아 '마스크팩'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마스크팩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뷰티 아이템이고 마스크팩 제조사들도 특별한 강점이 없으면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이라고 했던가. 제이준코스메틱 이진형 대표는 인맥을 적극 활용해 중국 대륙을 먼저 사로잡기로 결심한다.


인사이트제이준 중국 모델 배우 판빙빙 / 사진 제공 = 제이준코스메틱


무역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IMF로 기운 가세를 일으키기 위해 지난 2005년까지 소규모 무역중개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프라이팬, 명품 가방, 신발, 인테리어 자재 등 다양한 물건을 들여왔지만 인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정착하면서 이마저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강남 성형외과 해외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중국이라는 더 큰 시장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매달 중국 현지 성형외과 의사들을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고 이후 기업 CEO, 바이어들과도 안면을 텄다. 이 대표의 중국행은 제이준코스메틱을 론칭하는 데 가장 큰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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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눈을 사로잡은 건 마사지와 마스크팩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습관이었다. 


특히 마스크팩에서 '뚝뚝' 떨어지는 여분의 에센스를 온몸에 바르는 중국인들의 행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마스크팩 에센스가 넘치도록 담아냈고 여행을 자주 가는 중국인들을 고려해 포장지에 클렌징폼이나 에센스, 크림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또 참숯과 같은 한국 특유의 특성을 제품에 녹여냈고 시중 마스크팩보다 약 1만원 가량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고급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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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초부터 제품 개발에 힘쓴 이 대표는 원래 한국에서도 제품을 판매하려고 했으나 "이미 지나치게 포화상태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결국 이 대표는 중국의 '꽌시' 문화를 활용하기로 했고 5년 이상 친분을 맺어온 중국 바이어를 통해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에 납품할 수 있었다.


결과는 대 성공. 창업 첫 달 타오바오에서 마스크팩 10만장을 팔았고 입소문을 탄 마스크팩은 90만장 매출을 올리며 날개돋힌 듯 팔렸다.


지난 2016년 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중국 광군제 기간에는 하루에만 1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인사이트인천 신공장 / 사진 제공 = 제이준코스메틱


한류를 움직이고 있는 '왕홍(網紅)'이라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스타들의 마케팅도 제이준 매출을 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엄청난 양의 수출을 감당하기 위해 인천에 새로 세운 제조공장에서는 월 4천만장의 마스크팩이 만들어진다. 


올 상반기까지 전체 마스크팩 제품군의 누적 판매량은 '5억장'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레드오션'이라는 중국과 국내 마스크팩 시장에서 제이준은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제는 단일 브랜드만이 인기를 얻는 기업을 넘어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거듭나 K뷰티 산업의 중심에 서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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