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노브랜드 과자서 '콘돔 껍데기' 나왔는데 사과 한마디 안한 '이마트' 본사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를 모토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공급하는 '이마트 노브랜드'가 진짜 소비자를 생각해야 할 때는 외면했다는 제보가 날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


최적의 소재와 제조방법을 찾아 가장 최적의 가격대를 만드는 것. 이것이 0000의 이념과 철학 당신이 스마트 컨슈머가 되는 길.


0000의 주인공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노브랜드'다. 노브랜드는 2015년 4월부터 이마트에서 전개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 마케팅이다.


괜찮은 품질에 더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노브랜드는 좋은 품질을 위해 늘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품질만 남기고 뺄 수 있는 건 다 빼자!"는 문구가 최초 개발 당시 되뇌었던 문구라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런데, 너무 빼는 데 골몰한 나머지 '품질'과 '기본'마저 빠뜨린 것 아니냐는 소비자의 지적이 나왔다.


인사이트는 7일 서울시 강북구에 거주하는 A(30)씨로부터 "이마트 노브랜드 과장에서 콘돔 껍데기가 나왔다"라는 제보를 하나 받았다.


A씨에 따르면 '이마트 노브랜드 계란과자'에서는 콘돔 껍데기가 나왔고, 이마트 본사에 연락한 결과 돌아온 대답은 "지점과 얘기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A씨는 대전의 한 지점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해당 지점 최고 책임자는 사과하면서 제조업체와 연락하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했다.


인사이트A씨가 계란과자를 먹다가 발견한 콘돔 껍데기


A씨는 제조업체 B사와 연락이 닿아 전화통화를 나눴다. B사 책임자는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점과 제조업체에 사과를 받았지만 A씨의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모든 일을 책임지고 처리해야 하는 '이마트' 본사가 계속해서 '지점'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A씨는 본사에 사과를 듣고 싶었으나, 본사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 마치 사과하면 지는 것으로 생각하기라도 한 듯,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를 끝끝내 하지 않은 것이다.


본사의 일방적인 '모르쇠' 태도는 A씨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다 줬다. A씨가 노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고 이용하는 것은 결국 '이마트'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콘돔 껍데기가 나온 제품은 분명 '노브랜드' 제품이다.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소비자를 외면한 본사의 행태에 A씨는 분노마저 느꼈다.


비록 남녀가 관계를 맺을 때 사용한, '정액'이 담긴 콘돔이 아닌 '콘돔 껍데기'였지만 과자를 먹으며 이를 마주한 사람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A씨는 인사이트에 "내가 아니라 아이가 먹다가 발견해 입에다 가져다 댔을 거라 생각하면 너무나도 끔찍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본사 측은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현재 파악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모든 내용을 내가 보고받고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지난달(6월) '마트산업노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노브랜드 스태프 대부분이 최대 1년 계약 단기 비정규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올 2월 유통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가 같은 계열사 편의점인 이마트24 인근에 직영점을 오픈해 가맹점주의 생명줄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