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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룟값은 떨어졌는데..." 여름 찾아오자 은근슬쩍 가격 올린 설빙

빙수 프랜차이즈 업체 설빙이 여름을 앞두고 빙수 가격을 최대 12.9%까지 올리면서 '꼼수 인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이트설빙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줄 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 틈을 노리고 빙수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성수기 노린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대표적인 빙수 프랜차이즈업체 설빙의 가격 인상이 비합리적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협의회에 따르면 설빙은 지난 6월 11일 초코브라우니설빙 등 인기 제품 6종의 가격을 각각 1천원씩 올렸다.


치즈설빙과 초코브라우니 설빙은 8천900원에서 9천900원으로, 팥인절미설빙은 7천900원에서 8천900원으로 인상됐다.


이들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11.3%다. 지난해 인상률 평균 3.8%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또 작년 기준 제품당 최대 9.0%였던 인상률은 올해 최대 12.9%까지 늘어나면서, 인상 폭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애플망고치즈설빙, 초코브라우니설빙 / 설빙 홈페이지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설빙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2.9%에서 2017년 8.6%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협의회는 이를 토대로 설빙이 지난해 가격 인상을 통해 충분히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가맹점수가 2016년 444개에서 2017년 421개로 23개 감소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작년의 가격 인상 혜택은 가맹점이 아닌 본부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단행된 가격 역시 본사가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설빙이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올해도 가격을 인상했다"며 "이는 소비자의 심리만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써 소비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인사이트Instagram 'sulbing.official'


비단 설빙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급 빙수로 불리는 서울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역시 지난해 4만 2천원에서 올해 5만 4천원으로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빙수(3만8천원→4만3천원), 롯데호텔서울의 망고빙수(4만2천원→4만5천원)도 마찬가지.


업체들은 재료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이 또한 반박의 여지가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빙수 재료로 쓰이는 망고, 딸기, 블루베리 등의 가격은 각각 6~13% 하락했으나 빙수 가격은 도리어 최대 19.4%까지 올랐다.


우유의 원유수취 가격도 2014년 이후 계속 하락세에 있으며, 설탕 가격도 2012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룟값은 떨어지는 데 빙수값은 매년 오르는 셈. 여기에 유독 빙수 성수기에 맞춰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꼼수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