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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뜨거운 '스킨십'하는 커플 보면 식은땀 줄줄 흐르는 병이 있다

도를 넘은 애정행각을 나누는 커플들도 문제지만, 유달리 커플들의 꽁냥꽁냥한 분위기와 뜨거운 애정을 못 견뎌 하는 사람이 있다.

인사이트(좌)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쩝쩝쫩짭찹"


뭐지? 누가 산낙지를 먹나?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후, 처음으로 내 호기심을 후회했다.


역시나 커플이었다. 뜨겁다. 커플들도 뜨겁고, 나도 뜨겁다. 무엇이 그렇게 타오른단 말인가.


공공장소에서 저렇게 낯 뜨거운 스킨십을 하다니. 정말 낯도 두꺼운가 보다. 몹쓸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에 내 심보도 고약해진다.


점점 증상이 심각해진다. 비위가 상하기 시작하고, 현기증이 난다.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어서 자리를 피해야겠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물론 공공장소에서 도를 넘은 애정행각을 나누는 커플들도 문제지만, 유달리 커플들의 꽁냥꽁냥한 분위기와 뜨거운 애정을 못 견뎌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증상이 심하면 '공포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사랑놀이 공포증(Sarmassophobia)'이라고 한다.


사랑놀이 공포증이란 말 그대로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또한 '사랑놀이'라고 불리는 스킨십이나 애칭, 애교에 거부감을 느끼고, 심지어 꿀 떨어지는 달달한 눈빛만 봐도 몸서리가 쳐진다.


tvN '감자별'


특히 이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못 견뎌 하는 상황이 있다.


정말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커플들이 연출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나 잡아 봐라~".


'아니, 누가 봐도 금세 잡을 수 있는데 뭐하는 짓인가', '내가 이 기분으로 전력을 다해 질주하면 치타도 잡겠다'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황을 유독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폐쇄공포증', '군집공포증' 등 기타 공포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인사이트JTBC '님과 함께'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며 오한, 발열, 경련 등의 신체적 변화를 겪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사랑놀이 공포증의 명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만 특정 상황에 비합리적이면서 반복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심리 상태로 구분하며 과거 경험으로 인한 상처나 아픔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