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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끈 뒤 몇분 더 자야 피로 풀릴까?

아침마다 알람소리와 사투를 벌이는 당신. 바로 일어나고 싶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알람 소리를 듣고 몇 분 더 수면을 취하는 게 좋을까?

아침에 알람을 끄고 몇 분 더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flickr/purplemattfish

많은 이들이 알람 시계 소리에 의지해 일어난다.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기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알람 소리에 뒤척거리면서도 잠이 깨지 않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그런데 몇분 더 잔다고 피로가 풀리는 것은 아닐 터. 과연 얼마나 더 수면을 취해야 생체 리듬에 도움이 될까?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수면 전문가인 데이빗 딘지스 펜실베니아대 교수가 불을 지핀 수면에 관한 논란을 소개했다. 

바쁜 당신을 위해 결론부터 소개하겠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정답은 알람 소리를 들은 뒤 10~20분을 더 자고 일어나면 바이오 리듬에 딱 맞는다고 조언한다.

효율적인 수면

대다수 수면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이상적인 일일 수면 시간이 7~8 시간이라는데 동의한다. 미국인의 시간 사용에 관한 연례 조사를 바탕으로 딘지스 박사가 2007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32.6%가 늦게 취침해 수면시간이 7.5 시간이 채 되지 않고 또한 일어나기 위해 알람 시계에 의존한다.

딘지스 박사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잠이 부족할 때 더 빨리 잠든다”면서 “자면서 덜 뒤척이고 쉽게 깨지 않고 더 숙면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숙면을 취하면 신체는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보이는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 ‘생리적 균형 상태’를 회복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원리는 며칠에 한 번씩 더 장시간 동안 수면을 취할 때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더 자는 것이 보약

잠이 많은 이들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은 알람 시계에 의존해 깬다고 딘지스 박사는 지적한다. 2003년~2012년 사이에 13만6,000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시간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날 경우 기분이 더 상쾌하지만 그렇게 하는 이들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알람 시계를 끄고 나서 잠을 더 자지 않고 깨어날 준비를 한다고 딘지스 박사는 말한다. 

그는 “그 시간은 마치 행복한 꿈을 꾸는 상태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상 시간이 임박해 올 수록, 더 많은 REM(급속 안구 운동)이 일어나고 더 많은 꿈을 꾸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알람 버튼을 끄고 10분 더 자는 경우, 갑자기 화들짝 깨는 것보다 실제로 서서히 정신적으로 깨어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수면시간

딘지스 박사는 사람들이 노령화되면서 잠이 줄어들고 알람 소리에 더 빨리 반응해 깰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알람을 끈 후 잠깐 눈을 붙이는데 길들여진 이들마저도 노령화되면 자연스러운 수면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는 “20대에는 알람 시계를 여러 개 놓고 조금 더 잤지만 60대가 된 지금은 수면 시간이 줄어들었다”면서 이제는 대부분 알람 버튼이 울리기 전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황금시간대를 잡아라!

딘지스 박사는 사람들이 좀 더 일찍 취침하고 알람 시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TV쇼의 방영 시간이 앞당겨지면 좋을 것이라고 본다. 

그는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들에게 심야 토크쇼를 보면서 소파에서 잠들지 말고 피곤을 느낄 때 잠자리에 들라고 조언한다.

“우리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잠이 부족할 경우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람을 끄고 조금 더 잤다고 뇌를 속이는 것이 임시방편이 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딘지스 박사는 경고한다. 

“실제로 10~20분 정도 잠을 더 자는 편이 알람 시계와 사투를 벌이는 것보다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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