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신고하자 사과 대신 돈으로 입막음하는 남양유업
유제품 전문업체 남양유업이 자사 음료에서 이물이 나왔다고 신고한 소비자에게 돈으로 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유제품 전문업체 남양유업이 자사 음료에서 이물이 나왔다고 신고한 소비자에게 돈으로 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경인일보는 남양유업 '알로에 生 180ml' 제품에서 벌레 모양의 이물질을 발견한 뒤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에게 정식적인 절차 대신 금전적인 보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지난 4월 25일 경부고속도로 한 휴게소에서 구매한 음료에서 벌레 모양의 이물질을 발견하고 고객센터에 민원을 넣었다.
민원에 대한 응답은 빨랐다. 남양유업 측은 다음날인 26일 A씨에게 20만 원 정도의 금전적 보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A씨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가 경인일보에 주장한 바에 따르면 그는 남양유업 측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도 받지 못한 데다 회사에 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남양유업은 10만 원 올린 30만 원으로 보상금액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이물이) 벌레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당사는 알로에겔 가공과정에서 탄화된 것 같다"라고 부인했다.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를 돈으로 회유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매체에 해명했다. 참고하라"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남양유업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3월 말에는 남양유업 분유 '임페리얼 XO'에서 이물질이 3번이나 검출됐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해당 글을 작성한 소비자 B씨는 아이에게 계속 임페리얼 XO를 먹였왔는 데 이때까지 이물질이 총 3번이나 발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임페리얼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페리얼 XO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도다. 남양유업의 자사 제품 관리·감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될법한 대목이다.
하지만 남양유업 관계자는 관리·감독 미흡 지적과 관련해 인사이트에 그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