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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똥이 집사들의 '분노 조절 장애'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실제로 고양이의 대변이 집사들에게 '분노 조절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Korea,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무한도전'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대변 냄새다.


킁킁. 이젠 적응이 될 만도 한데 여전히 괴롭다. 범인은 우리 집 고양이다.


녀석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새초롬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집사야, 어서 치우지 않고 뭐 하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 난 집사야. 내가 치워야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고양이지만 이 순간 만큼은 울화통이 치민다.


매일 반복되는 '맛동산 치우기' 작업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고양이 얼굴을 보고 오늘도 참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집사들이 모두 공감하는 순간이다. 고양이 똥을 치우느라 스트레스를 받아본 경험은 집사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통과 같다.


그런데 실제로 고양이의 대변이 집사들에게 '분노 조절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남녀 358명을 대상으로 분노 조절 장애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은 기존에 간헐적 폭발 장애(분노 조절 장애)를 진단받은 사람, B그룹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로 이뤄졌다.


혈액 검사 결과 A그룹과 B그룹 사이에서 큰 차이가 발견됐다. A그룹에서 기생충의 일종인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사람이 B그룹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무한도전'


정신 감정도 진행됐는데, A그룹이 B그룹보다 공격성과 충동적 성향이 더욱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톡소포자충이 분노 조절 장애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톡소포자충 감염이 분노 조절 장애의 전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톡소포자충은 어떻게 감염되는 것일까.


놀랍게도 톡소포자충의 종숙주는 고양이로, 주로 고양이의 대변에서 톡소포자충이 발견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미국 임상정신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은 "반려묘 보호자들의 3분의 1가량이 톡소포자충을 포함한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기생충학회의 조사 결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톡소포자충 감염률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0년에는 16~17%, 2011년에는 25%까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물론 톡소포자충 감염이 무조건 고양이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고양이 대변을 치울 때는 맨손을 피해야 하고,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