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말이냐!" 알고 보니 일본 말이었던 단어 12개
우리의 언어 생활에는 미처 눈치채지 못한 일본식 외래어가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간식으로 소보로 빵 먹을래?"
한국어의 범주에는 순 우리말 이외에도 한자어나 외래어가 포함된다.
언어생활을 순 우리말로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중 '이것'까지 외래어일 줄은 몰랐던 단어들이 많이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의 잔재인 일본식 한자어나 외래어는 알아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레 언어생활에 녹아들어있다.
오늘은 그동안 일본식 외래어인 줄 모르고 사용했던 단어들에 대해 알아보자.
1. 뗑깡
흔히 누군가 고집을 꺾지 않고 징징댈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뗑깡'(癲癇·てんかん)은 '간질', '지랄병'을 뜻하는 일본어니 '생떼'로 순화해 쓰도록 하자.
2. 왔다리 갔다리
마치 동사 어근에 접미사가 붙은 우리말처럼 보이지만 '잇타리키타리(いったりきたり)'라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간단히 '왔다 갔다'라고 하면 된다.
3. 와꾸
온라인에서 주로 '얼굴'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되는 와꾸(わく)는 '테두리'라는 의미를 가진 일본어다.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4. 아싸리
입에 착 달라붙는 말이지만 '산뜻하게' ,'시원스럽게' ,'간단하게' 라는 뜻의 일본어 '앗사리(あっさり)'다.
'아예'로 순화해 사용하자.
5. 간지
2000년대 초반부터 청소년들이 '간지난다' 형태로 쓰기 시작한 단어다.
일본어로 '느낌'이라는 뜻의 '칸지(感じ)'에서 왔다.
6. 소보로빵
외래어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일본어일줄은 몰랐던 소보로(そぼろ)빵.
'곰보빵'으로 순화할 수 있으나 왠지 전혀 다른 빵일 것 같다.
7. 기스
"기스났다" 등으로 많이 쓰는 표현이다. 이 또한 '상처, 흠'을 뜻하는 '키즈(きず)'에서 왔다.
'흠집', '상처' 등으로 바꿔 사용하자.
8. 간식
"간식(間食)이...?"
그냥 '한자어'가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이는 '일본식' 한자어다.
끼니와 끼니 사이에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새참', '군음식'이라는 순 우리말이 있다.
9. 땡땡이
수업을 빼먹는다는 뜻의 '땡땡이'가 아닌 동그란 '물방울 무늬'를 가리키는 그 '땡땡이'다.
이 단어도 '반점, 얼룩, 물방울이 흩어진 모양' 이라는 '뗑뗑(てんてん)'에서 왔다.
10. 다대기
왠지 '다져서 만든 양념'을 표현한 사투리일 것 같지만 일본어 '타타키(たたき)'에서 유래된 말이다.
'다진 양념'이나 '양념장'으로 순화해 사용하자.
11. 삐까번쩍
'반짝반짝'을 뜻하는 부사 피카피카(ぴかぴか)를 반으로 나누어 '번쩍'을 붙인 국적 불문의 단어다.
'삐까'는 피카츄에게만 쓰도록 하고 우리는 '반짝반짝'이나 '번쩍번쩍'을 사용하자.
12. 가불
임금을 미리 정한 날짜 이전에 지급하는 뜻의 가불(假拂)은 '간식'처럼 일본식 한자어다.
다소 어색하긴 해도 '임시 지급' 으로 순화해 사용할 수 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