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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 '체질' 안 맞는데도 밥보다 '술' 더 많이 마신다

30~40대 평균 음주량이 평균 쌀 섭취량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94'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술을 즐기거나 많이 마시는 이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너는 밥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 사람들은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드러나 건전한 음주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흥의 민족'이라고 부를 만큼 음주가무를 좋아하고, 모임에도 술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음주를 일상적으로 접한다.


인사이트SBS '사랑의 온도'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30~40대 평균 음주량은 178g으로, 이는 쌀(백미) 섭취량인 156g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술을 즐기고, 유난히 음주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지만 사실 한국인 10명 중 4명에겐 적은 양의 술도 해롭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아시안 플러시 신드롬'. 한국인 중 40%가 가지고 있는 증상 중 하나인데, 이런 사람들은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평균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술을 마시면 독소가 분해되지 않은 채 세포를 공격해 피로하고 메스꺼움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인사이트tvN '혼술남녀'


이처럼 술을 마시면 해로운 사람이 국민 두 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는데, 왜 밥보다 술을 많이 마실 정도로 음주량은 높은 것일까.


이는 음주에 관대한 우리나라의 문화 때문이다. 지난달 간암의 날 행사에 참석한 장정원 대한간암학회 기획이사는 "우리나라는 음주에 특히 관대하다. 과음 경고문구를 지난 2016년부터 쓰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이 바뀐 것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장정원 기획이사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술 권하는 문화'를 없애고 '건전한 음주는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간암학회는 '건전하다'고 볼 수 있는 적정음주량은 하루 남성 두 잔, 여성은 한 잔 정도라고 설명하며 이마저도 지속적으로 마시면 간암 발생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